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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내비게이션] 수시 대학 절반, 학생부 100%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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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8일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이 23만5250명을 뽑는다. 전체 4년제 모집정원(38만2192명)의 61.6%에 달한다.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의 6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대학별 수시모집 비율은 연세대 80%, 인하대 74%, 고려대 69%, 숙명여대 66%, 이화여대 64%, 한양대 62%, 서울대 61% 등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인원도 늘어나 올해는 126개교에서 수시모집 정원의 15%(3만4408명)를 선발한다. 2010학년도 수시에선 86개교가 2만1392명을 뽑았다.

수시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101곳으로, 지난해보다 31곳 늘었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인기 대학과 학과 위주로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 그래서 지원하려면 최상위권의 학생부 성적을 갖춰야 한다. 최근에는 학생부 중심 전형에도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과영역의 스펙이 좋으면 유리할 수 있다. 교과 영역은 주요 교과별로 상위 몇 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면 어학 우수자 전형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어학성적을 요구한다. 어학 우수자 전형은 대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수능 실력이 조금 낮은 학생들이 지원해 볼 수 있다. 1단계에서 어학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해당 외국어나 영어로 면접고사를 치러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게 일반적이다.

수시 지원 전략을 짤 때는 대학별 전형 요강을 살펴보고 지망대학 3~5개를 고르는 게 좋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학생부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좋으면 수시부터 적극 지원하라”고 말했다. 건국대 학생부우수자(1차), 경희대 교과우수자(2차),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1, 2차), 성균관대 학교생활우수자(1차) 전형 등이 있다.

학생부 성적이 별로이고 논술에도 자신감이 없다면 적성고사 중심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반드시 살펴봐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 전형에서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요구한다. 가톨릭대 일반학생(1, 2차), 경기대 일반학생(1차), 고려대세종 일반전형(2차), 광운대 적성우수자(1차), 한양대에리카 일반우수자(2차) 전형 등이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 학과의 모의평가 기준 지원 가능 점수와 학생부 기준 지원 가능 평균 등급을 비교해 학생부로 지원하는 게 유리한지, 수능으로 지원하는 게 유리한지를 판단하면 좋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수시에서 대학별 고사 비중도 확대됐다. 성균관대는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숙명여대는 수시 2차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논술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국민대는 수시 1차에 논술을 100% 반영하는 논술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수시모집에 복수로 합격한 자는 수시모집 등록기간 내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위반 시 입학이 무효화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대교협 관계자는 “2010학년도까지는 이중등록 및 복수지원 위반 때에도 소명자료 등을 통해 최대한 구제했으나, 2011학년도부터는 관련 법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상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 게재돼 있다.

김성탁 기자



면접 10% 이상 반영 대학 크게 줄어

수시지원 시 면접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면접·구술고사의 반영 비율은 감소했다.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92곳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20곳에서 8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수시모집 2단계 전형에서 주로 반영하는 면접·구술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 논술을 치르지 않는 대학 중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에선 당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의 면접은 제출서류에 대한 진위 판단이 주가 되므로 진실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수험생의 노력과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면접·구술도 대학별로 매우 다양하게 시행되기 때문에 논술고사처럼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 학과의 기출문제나 모의 평가 문제, 출제 지침을 확인해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정확하게 알아 대비해야 한다.

심층면접은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수행평가로 나눠 진행된다. 기본소양평가에서는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인성, 사회성, 태도 등을 평가한다. 면접·구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먼저 자신의 신상에 관한 예상 질문을 정리해두고 답변을 준비하도록 한다. 미리 제출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수학계획서, 추천서 등의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학과 지원 동기와 지원 학교의 건학 이념 등 지원 대학에 관한 정보도 파악해 두는 게 좋다.

시사적인 질문은 주로 지원자의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근거를 함께 정리해 두도록 하자. 시사 이슈는 전공수행평가에서 교과 지식과 연결한 심층적인 문제로 발전될 수 있어 시사 쟁점을 정리해 두는 것은 필수다.

전공수행평가는 주로 전공 관련 고교 교과 지식의 이해도 및 지원한 모집 단위를 수학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평가한다. 인문학 계열의 면접구술고사에서는 인문학의 개념과 범주, 인간의 삶과 인문학의 관계, 동·서양의 사상 비교, 역사가의 의무와 역사의 이해 등과 관련한 문제들이 다수다. 신문 기사나 칼럼 등이 제시문으로 주어지기도 한다.

인문계열 중 언어 관련 학과에서는 언어의 특성, 인간과 언어의 관계, 언어관에 대한 문제가 나온다. 경제·경영학과에서는 정규직·비정규직의 임금 격차 문제, 대기업 노조 파업 등 시사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경우가 많다. 법학 관련 학과에서는 법조인의 태도, 법의 정의나 이념 및 법 체제 등 법학과 관련된 기본 지식, 쟁점이 되고 있는 법안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의 면접구술고사는 수학 과목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수학 관련 문제는 교과 지식의 심층적인 이해력을 측정하기 위해 기본 정의와 용어의 개념은 물론 증명 과정을 묻기도 한다. 특히 함수나 수열, 미분과 같이 복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점이 많은 문제들이 자주 출제된다. 결과보다는 풀이 과정을 중요시하므로 최대한 성의껏 풀이 과정을 제시해야 한다. 과학 문제는 주로 실생활과 시사 이슈와 관련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교육·사범계열의 면접·구술고사에서는 교육의 의미·가치·목표 등 교육 일반에 대한 내용과 개인적인 교육관, 교육과 관련 있는 시사 쟁점 등이 주로 나온다. 장차 교사로서의 자질이 평가 항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답변 내용의 성실성뿐 아니라 태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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