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업인 제네럴 일렉트릭(GE)은 절세 기법도 세계 수준급이다.
미국 GE는 지난 22일 2004년 4분기에 매출 437억달러, 순이익 53억800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이로써 GE의 2004년 총매출은 1523억6000만달러(전년대비 14% 증가),순익은 165억9000만달러(11% 증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7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최대기업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자에서 GE의 빼어난 실적에는 효과적인 절세 기법도 한몫을 했다고 보도했다. GE의 4분기 세전 이익은 60억6000만달러.
그러나 세금으로 낸 돈은 이중 11.2%인 6억7700만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금융서비스 부문에서는 법인세율이 3%에 불과했으며 가장 높은 제조업 부문의 법인세율도 16.7%였다.
FT는 "선진국이 다국적 기업에 물리는 실효 법인세율은 보통 30~35%이지만 GE는 그 3분의 1 정도만 세금으로 낸 셈"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항공기 엔진 등 제조업 분야에서 GE의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는 같은 날 발표된 4분기 실적에서 9억8500만달러의 세전 이익 중 28%인 2억7500만달러를 세금으로 냈다.
FT는 GE가 거둔 감세효과의 상당 부분은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인도로 정보기술(IT)분야 일부 사업을 아웃소싱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아웃소싱만으로도 3억3600만달러의 세금을 아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0월 미 의회를 통과한 기업세금 감면 법안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이 감세법안은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미국 내로 환수할 때 법인세를 낮춰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승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