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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잡지'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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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대형 백화점들이 명품잡지 경쟁에 나섰다. 소비가 양극화하면서 최상위 소비 계층을 잡기 위한 VIP마케팅 강화 차원에서다. 롯데.현대.갤러리아 백화점은 25일 VIP고객용 명품 잡지를 일제히 출간했다. 이 잡지들은 모두 '럭셔리 쇼핑잡지'를 표방하지만 단순한 상품정보를 넘어 패션.생활 정보를 담은 본격적인 고급 생활패션 잡지 형태를 갖췄다.

백화점 명품잡지에 기사나 광고를 싣기 위해 패션.광고업계가 활발히 뛰고 있다. 이에 기존의 패션.생활잡지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백화점 명품잡지의 효시는 신세계 백화점의 '퍼스트 레이디'다. 2001년 창간된 이 잡지는 신세계 강남점 개점 이후 VIP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존의 상품전단지 형태의 백화점 잡지를 벗어나 패션잡지 형태로 출간됐다. 이후 이 잡지가 강남 부유층의 관심을 끌면서 백화점들이 패션생활잡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VIP마케팅에 뛰어든 것이다.

신간 백화점 명품 잡지들은 백화점마다 편집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롯데의 '에비뉴엘'은 명품과 뷰티 상품 등 상품정보 제공에 전체 지면의 60%를 할애했다. 그래서 상품 정보에 강하다. 특히 의류 구매정보는 구매할 수 있는 지점까지 표기하는 등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현대의 '스타일H'는 패션.뷰티.리빙.여행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트렌드 기사를 중심으로 다뤘다. 갤러리아의 '더 갤러리아'는 패션.뷰티.홈 인테리어 쇼핑정보와 요리.건강.예술과 뉴스 등을 다양하게 편집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김대현 판촉팀장은 "단순하게 상품정보를 담는 것이 아니라 명품.패션.식품 등 모든 생활 부문에 걸쳐 고객에게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잡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이 잡지를 백화점의 상위 3~5%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우편 발송하고, 공항과 고급호텔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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