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도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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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가 일제히 드럼세탁기 보상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일반세탁기·드럼세탁기 가릴 것없이 헌 세탁기를 가져가면 새 드럼세탁기로 바꿔 준다. 보상판매행사는 지난 8일부터 시작해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삼성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월 말까지 계속한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쓰던 일반 세탁기의 보상가는 15만∼30만원이다. 헌 세탁기를 가져 가면 보통 80만원이 넘는 10㎏급 드럼세탁기를 적게는 50만원 대면 장만할 수 있다. 같은 용량의 일반 세탁기가 요즘 40만∼60만원 대에 팔린다. 보상판매를 이용하면 일반 세탁기 가격에 드럼세탁기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얼마에 살 수 있을까= 하이마트에선 LG전자의 트롬세탁기 10kg 건조겸용 'WD-R100C'를 69만원(기존 가격 99만원)에 판다. 삼성 하우젠 드럼세탁기 12kg 건조겸용 'SEW4HR146AG'는 43만원 할인된 126만원에 선보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11kg 세탁전용 'DWD-112WN'은 69만원(기존 92만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물론 헌 세탁기를 가져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 가격이다. 이렇게 보상가보다 더 가격을 내려 전략적으로 싸게 파는 품목을 내세우고 있는 판매업소가 많아 미리 정보를 챙겨 두는 것이 좋다.

◆왜 싸게 팔까=전체 세탁기 시장에서 드럼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가전업계는 이젠 '드럼세탁기 대중화 시대'라고 본다. 세탁기가 없는 가정은 거의 없다.

업체들은 드럼세탁기를 장만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망을 이용해 드럼세탁기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서도 가격을 내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보상판매전은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세탁기 비수기인 1~2월 마케팅 행사의 일환으로, 특히 내수 침체로 팔리지 않았던 지난해 모델을 처분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보상판매 행사 덕분에 이달 드럼세탁기 판매가 부쩍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하루 평균 150~200대 팔리던 드럼세탁기가 최근엔 하루 600대씩 팔린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행사 전보다 판매가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달 들어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절반이 보상판매로 팔렸다. 이 백화점 김재범 바이어는 "중고 세탁기를 5만원에 구입해 드럼세탁기로 바꿔 가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드럼세탁기와 일반세탁기의 차이점은=일반세탁기는 세탁날개 회전에 의한 물살을 이용해 세탁하는 방식이다. 빨리 세탁되지만 세탁물이 엉키는 것이 단점이다. 수질이 좋아서 냉수 세탁이 가능한 한국과 일본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드럼세탁기는 드럼의 좌우회전에 의해 세탁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 세탁하는 방식이다. 세탁물이 엉키지 않고, 옷감이 적게 손상된다는 것이 장점. 가장 좋은 점은 삶은 빨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고, 물은 일반세탁기의 절반 정도만 들어간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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