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前총경 부인 소환조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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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30일 경찰청이 최성규(崔成奎·52) 전 총경에게 전달한 퇴직금 9천8백여만원의 인출 경위를 조사하고 사용처를 추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청의 요청으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이 崔전총경 측에 전달한 퇴직금 중 일부가 그의 도피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사용처를 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崔전총경의 퇴직금을 받아 관리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崔전총경의 부인을 곧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崔전총경의 부인을 상대로 지난달 29일 崔전총경이 월급 통장으로 사용하던 국민은행 서울 영등포지점 계좌에 입금된 퇴직금이 어떤 경로로 인출됐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崔전총경 측이 퇴직금을 딸 혼인 경비 등 가족의 생활비로 썼을 가능성, 미국 LA 지역에 장기 체류하기 위해 도피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崔전총경이 이 돈을 송금받아 사용한 것이 확인될 경우 미국 법무부에 통보해 崔전총경의 소재 추적을 위한 자료로 활용케 할 계획이다. 검찰은 아울러 崔씨의 가족 등 측근들을 통해 그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지난 4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자 해외로 도피한 崔전총경은 7월에는 인터폴 미국 중앙사무국에 의해 '적색 수배' 대상으로 분류됐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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