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현금성 자산 71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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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들의 현금성 자산이 반년 새 9%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3일 발표한 2010년도 상반기 현금성 자산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 법인 639개 중 552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70조9522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조8075억원(8.91%) 증가했다.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4개와 LG그룹 10개 등 국제회계기준(IFRS)의 조기 적용 기업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현금성 자산이란 현금과 예금,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 등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자동차(7조2747억원)였다. 현대자동차 측은 “수출과 내수 호조로 매출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10조1411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7조83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상장사는 하이닉스반도체(2조4137억원)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에 비해 1조851억원이 늘어났다. 이 회사 역시 수출 덕을 톡톡히 봤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올 상반기에 5조8386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6895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뒤를 이은 CJ제일제당(1조2608억원)의 경우 지난해 말에 비해 7384억원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지분 매각으로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일시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상장사들의 평균 현금성 자산은 1285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180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대부분의 기업 영업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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