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스포츠]히딩크 영입 4강신화 씨앗 뿌려:축구행정 이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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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6월 월드컵의 함성 속에 우리 가슴은 붉게 달아올랐다. 23명의 태극전사와 이방인 감독 거스 히딩크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그 감격의 이면에는 '6월의 수확'을 위해 '씨앗'을 뿌린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전 기술위원장(44·세종대 교수)이 있었다. 2000년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하라"는 특명을 받고 기술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긴급해법으로 '해외 지도자 영입'을 내놓았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프랑스에 0-5로 졌을 때, 체코에 또 다시 0-5로 무너졌을 때, 그리고 올해 초 북중미 골드컵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대회 중 감독 경질'이라는 1998년의 악몽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전위원장은 온갖 비난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그 배경에는 '히딩크의 방식이 체육과학 측면에서 볼 때 옳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체육과학 전공학자가 아니었다면 비난에 맞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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