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새뚝이]문화:본격 소설 새 활력소 '성석제 신드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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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소설가 성석제(42)씨는 올해 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창작과비평사 刊)로 문학 역정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 소설로 그는 뭔가 모자란 인물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성석제 표 소설'이란 브랜드를 확고히 했다. 본격 소설의 독자 이탈이 가속되는 가운데 『황만근은…』은 드물게 5만부 넘게 팔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표제작은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되는 등 평단의 평가도 높았다. 이제 신인 작가들을 설명하는 데 있어 '여자 성석제''제 2의 성석제' 등의 파생어를 낳을 정도가 됐다. 지난해와 올해 본지 신인문학상 평론부문 당선작을 비롯해 타일간지의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도 성석제의 소설을 비평 대상으로 삼은 평론이 대거 들어올 정도로 그의 작품은 미래 한국 소설을 대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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