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테이블 매너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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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연말이 되면 해마다 그렇듯 크고 작은 모임들로 하루하루가 분주하다. 이러한 모임들은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사교 모임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겐 격식을 갖춰야 하는 공식적인 식사 자리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라도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를 안다면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테이블 매너는 사실 그 양과 내용면에서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에티켓과 요리 코스별 테이블 매너로 구분해 두차례로 나눠 살펴보겠다.

먼저 테이블 매너를 갖춰야 하는 모임에 앞서 초청장을 받으면 'R.S.V.P'라는 용어가 눈에 띈다. 이전에는 외국인 회사나 관공서 파티의 초청장에서 주로 보았지만 요즘은 내국인 사이에서도 일반화돼 있다. 이는 프랑스어의 'Repondez, S'il Vous Plait'를 줄인 말로 초청 받은 사람의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는 요청이다. R.S.V.P라는 문구가 적힌 초청장을 받으면 보통 행사의 1~2주 전에 참석 여부를 통보해줘야 좌석과 음식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모임에 참석 할 때는 캐주얼이나 운동복 차림이 아닌 정장을 입어야 한다. 검정이나 감색, 회색·갈색의 기본 정장색상에 밝고 무늬가 화려한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어도 좋고 네이비블루(Navy Blue)의 멋스럽게 금박 단추가 달린 블레이저(blazer)를 회색이나 베이지 바지와 콤비로 입고 스카프를 해도 세련되게 멋을 낼 수 있다. 여성도 모임의 성격에 맞는 옷차림을 해야 하는데, 대체로 원피스가 무난하며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어 평상복 보다는 화려하게 연출하되 너무 진한 향수는 뿌리지 않도록 한다.

레스토랑에서의 상석은 매니저나 안내자가 의자를 빼주는 자리가 상석이므로 모임의 주빈이나 여성이 먼저 앉도록 권한다. 입구에서 먼 곳, 벽을 등지고 있거나 전망이 좋은 곳이 상석이며 통로쪽이 말석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왼쪽으로 들어가서 테이블과 주먹 두 개 정도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앉는다. 소지품은 클록 룸(Cloak room·보관소)에 맡기고 여성의 경우 핸드백은 의자 등 뒤에 놓도록 한다.

냅킨은 모두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뒤 주빈 또는 제일 연장자가 먼저 편 뒤 무릎 위에 펼친다. 냅킨으로 얼굴을 닦거나 코를 푸는 행동은 예절에 어긋난다. 그리고 식사 중에 너무 큰 소리로 떠들어도 안되지만 묵묵히 식사만 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 가벼운 화젯거리로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이다.

식사 중에 자리를 뜨는 행위는 실례이기 때문에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도록 하고, 트림을 한다거나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서 괴는 것 또는 화장을 고치는 행동은 피한다. 또한 식탁에서 머리를 만진다거나 입에 음식을 넣고 음료를 마시는 행위, 그리고 식사 후 식탁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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