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조성민 파경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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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00년 12월 야구 스타와 톱 탤런트의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조성민(29)-최진실(34) 커플이 결혼 2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았다.

조성민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진실 측에서 나를 간통 혐의로 잡아넣기 위해 미행을 하는 등 부부관계를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이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부인 최진실 측에서는 조성민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두사람의 관계는 결국 이혼소송을 통해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주 전부터 별거하고 있는데, 최진실 측에서 17일 밤 조성민이 선배 집을 방문한 것을 결혼 이후 한때 만남을 가졌던 여자 탤런트 A씨를 찾아간 것으로 오해해 경찰관을 대동하고 A씨 집으로 쳐들어가는 사건이 발생, 결국 파국을 맞게 됐다고 조성민은 밝혔다.

다음은 조성민과의 일문일답.

-이혼을 결심한 이유는.

"우리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많은 일을 겪었다. 주위의 눈도 있고 해서 힘든 걸 참아보려 했지만 결혼 이후 서로의 생각이 너무 달랐다. 내가 일본에서 귀국했을 때 이삿짐이 보기 싫다며 시댁에 전화해 가져가라고 화를 낸 적도 있다. 너무나 자기 중심적이었다. 재결합 가능성은 전혀 없다. "

-많이 싸웠나.

"어제 나를 간통 혐의로 잡아넣으려는 모습에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참고 있으면 내가 당할 것 같았다. "

-자녀 문제는.

"아들 환희(1)와 현재 임신 6개월인 둘째의 양육 문제는 어머니인 최진실이 원하는대로 해주겠다. 빨리 끝내고 싶다. 아이들로서도 싸우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

한편 최진실 측은 매니저를 통해 "그동안 조성민이 상습적으로 폭행을 해왔으며,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마구 때려 멍이 든 사진까지 있다"고 밝히고 "이번에도 조성민이 은퇴 후 사업자금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는 바람에 부부 사이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최진실 측은 또 "그동안 조성민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감아 왔다. 그런데도 오히려 그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혼을 요구하니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최진실은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다고 최진실 측은 밝혔다.

김종문·이상복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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