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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전 앞둔 팀뉴질랜드 "신형 요트로 교체 안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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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아메리카컵 요트대회 도전자 결정전(루이뷔통컵 대회)에서 우승 후보들의 윤곽이 좁혀지자 타이틀 방어에 나설 챔피언 '팀 뉴질랜드'가 이들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알링기(스위스)와 오라클(미국) 등이 준비하고 있는 첨단기술의 새로운 선박을 사용치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팀 뉴질랜드는 17일 '준결승에서 승리한 팀과 선박이 도전자 결정전을 치르며, 도전자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과 선박이 (챔피언과) 최종전을 갖는다'는 규정을 근거로 앞으로의 경기는 준결승에 올라 있는 두팀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배로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대회본부에 전했다.

도전자 결정전에 선착한 알링기는 지금까지 'SUI-64'로 경기를 해왔으나 최종전에 대비해 'SUI-75'라는 제2의 선박을 준비해 놓고 있으며, 오라클 역시 현재 경기를 하고 있는 'USA-76' 외에 'USA-71'이라는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새 선박은 팀 뉴질랜드의 방어전 출전 선박과 함께 형태와 성능 등 모든 것이 극비에 부쳐져 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사용하려고 숨겨온 이들 선박에는 적게는 수백억원부터 많게는 1천억원 이상에 이르기까지 각 요트팀이 쏟아부은 엄청난 투자의 핵심들이 녹아 있다.

알링기의 선장 러셀 카우츠는 팀 뉴질랜드의 주장에 대해 "경쟁자들의 발은 묶어두고 자기들만 첨단 선박을 사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왕희수 기자 go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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