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학살 주도 '철의 여인' 범죄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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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보스니아 내전(1992∼95년) 당시 이슬람교도와 크로아티아계 주민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명령해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은 빌랴나 플라브시치(72·사진) 전 스르프스카 공화국 대통령이 16일 헤이그 전범재판소에서 자신의 반인륜적 범죄를 시인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플라브시치는 변론서에서 "내전 당시 만연한 범죄들을 은폐했으며, 비(非)세르비아계 주민들에 대한 인종청소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정당화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재판에서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보스니아 전쟁을 주도한 라도반 카라지치 세르비아계 지도자의 오른팔이었던 플라브시치는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가 아닌 사람에 대한 인종청소는 전쟁범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변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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