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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매버릭스·로케츠·스퍼스 안방 텍사스원정은 '지옥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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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미국 영화 중엔 텍사스로 여행갔다가 황량한 기후와 거칠고 폐쇄적인 사람들에게 봉변을 당한다는 내용이 많다. 요즘 미국프로농구(NBA) 팀들이 그렇다. 텍사스주 연고팀인 댈러스 매버릭스·휴스턴 로케츠·샌안토니오 스퍼스 3개팀이 모두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버릭스는 20승3패로 전체 1위며, 로케츠와 스퍼스는 12승9패와 13승9패로 역시 상위권이다. 홈 경기 성적은 매버릭스가 11승무패, 로케츠 8승2패, 스퍼스는 10승3패다. 3개팀끼리 치고받은 성적을 제외하면 텍사스 이외의 팀이 텍사스에서 이기고 간 경우는 3승에 불과하다.

텍사스로 원정 여행을 떠났다가 3연패를 당하고 나오는 팀이 속출하고 있다. 스퍼스의 가드 스티브 커는 "요즘 성적으로 봐선 텍사스 원정에서 3연승하는 팀은 없을테고 1승만 건져도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전까지 매버릭스와 스퍼스는 그럭저럭 강팀, 로케츠는 쉬어가는 코스로 여겨졌지만 매버릭스가 1위로 올라서고 로케츠의 야오밍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자 텍사스 전체가 기피대상이 됐다.

LA 클리퍼스 감독 앨빈 젠트리는 "이들 3개 팀은 모두 스타일이 달라 적응도 어렵다"고 말했다. 스퍼스는 팀 덩컨의 아이솔레이션 공격, 로케츠는 스티브 프랜시스의 독불장군에 야오밍의 가세, 매버릭스는 선수 전원이 정신없이 슛을 던지는 스타일이어서 매일 밤 다른 수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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