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알아야 할 7가지 키워드 존 맥스웰 지음, 이상준 옮김 비전과 리더십, 6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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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1백쪽이 조금 넘을 정도의 분량인 데다 통상적인 시집 판형보다 작은 이 책은 단아하다. 여기에 아트지 본문 용지와 함께 하드커버를 씌워 '작지만 고품위한'느낌을 주며, 연말 선물용 책으로 꾸며진 컨셉트로 파악된다. 내용은 현대 사회의 리더십이 요구하는 7가지 미덕을 '떠먹기 좋게, 읽기 쉽게' 펼쳐보인다.

따라서 『리더가 알아야 할 7가지 키워드』는 리더십에 관한 복잡한 논리 대신 구체적인 에피소드 중심이다. 책에서 말하는 7개 덕목은 비전·결단·행동·인격·모험·희생·섬김 등이다.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내용이 생기를 띠는 것은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서 걸프전의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에 이르는 다양한 예화를 압축한 스토리가 적절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만델라 대통령의 경우 그가 태어났을 때 집안 어른들의 기대는 소몰이꾼이었다. 그러나 소년 만델라의 후견인이었던 부족추장이 리더십을 몸으로 보여줬다. 그 후견인은 며칠씩 걸리는 부족장로들 사이의 마라톤 회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소년 만델라에게 보여줬다. 이때 "민족을 섬기는 리더 역할"에 대한 비전을 품은 만델라는 자신의 비전을 감옥생활에서 단련시켰고, 75세 되던 1994년 드디어 이 나라의 첫 흑인대통령 꿈을 이뤘다.이밖에 '흑인들의 모세'로 불리는 리더인 해리엇 터브먼, 20세기 최고의 파일럿인 에디 리켄배커 등의 예화도 흥미롭다. 따라서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리더십 버전이라고 보면 무난할 듯 싶다. 한편 이 책의 저자 존 맥스웰은 리더십을 전파하는 전도사. 1985년 리더십 개발연구소 '인조이'를 설립하고,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 등을 펴냈다.

조우석 기자

wow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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