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질병·기아 추방에 앞장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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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국제로타리의 정신은 국제우호 증진과 지역사회의 발전입니다. 인종·종교·국적 등을 초월한 사랑의 씨앗을 심어 지구촌에서 질병과 기아를 추방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11일 오후 내한한 비차이 라타쿨(76) 국제로타리 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1905년 미국 시카고의 변호사 폴 해리스가 친구들과 함께 당시 어려운 경제 상황과 사회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자는 뜻에서 모임을 가진 게 국제로타리의 시작이다.

지난 7월 국제로타리 회장이 된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로타리 활동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며 "국제로타리는 현재 1백64개국에 1백21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라고 밝혔다.

국제로타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교육 분야다. 국제로타리는 17년 로타리재단을 창설해 현재까지 전세계 3만4천여명에게 3억9천만달러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우리 단체는 전염병 퇴치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5억달러를 투자해 14억5천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했습니다. 창립 1백주년을 맞는 2005년까지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7년 경성로타리클럽을 시작으로 현재 17개 지구에 4만6천여명의 회원이 있다. 로타리코리아는 73년 한국로타리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1만8천6백여명에게 장학금 2백61억원을 지원했다. 현재는 장학사업 외에도 북한동포 돕기·저소득층 개안수술 사업·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로타리 클럽은 점심이나 먹고 헤어지는 사교클럽이 아닌 만큼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하는 기본 정신이 더 강조돼야 한다"는 라타쿨 회장은 태국 부총리·국회의장, 제13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오는 16일 청와대를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 뒤 17일 출국한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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