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SEC 위원장에 도널드슨 <증권거래위원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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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하비 피트 전 증권거래위원회(SEC)위원장의 후임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이사장을 역임한 윌리엄 H 도널드슨(71·사진)을 지명했다.

도널드슨은 각종 기업 회계부정과 SEC의 인사 파동으로 인한 시장의 불신을 의식한 듯 이날 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앞으로 기업인은 물론 공무원·금융인·변호사·회계사가 모두 힘을 합쳐 하루빨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혀 강한 개혁 의지를 보였다. 피트 전 위원장은 지난달 기업 회계 개혁을 위해 SEC 내에 새로 신설된 회계감독위원회 위원장 선임과 관련한 잡음으로 사임했다.

미국 언론들은 "피트 전임 위원장은 회계법인 출신이라 회계·기업 개혁에 한계가 있었지만 도널드슨은 그 같은 부담없이 각종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월가도 그의 지명을 대체로 환영하고 있어 상원의 인준을 쉽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슨은 예일대 대학원 재학 중이던 53년 해병대를 지원, 한국에서도 근무했으며 하버드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부시 전 대통령의 삼촌이 운영하던 투자금융사를 첫 직장으로 월가에 첫발을 내디뎠다.

90년부터 5년간 뉴욕증시 이사장을 지냈고 이후에는 대형 보험사인 애트나생명 회장, 하니웰·필립모리스의 이사직도 겸임하는 등 80년 이후 줄곧 재계·금융계에 종사해 왔다.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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