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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공공미술 사업 ‘2010 고양아트프로

중앙일보

입력


우리 동네 곳곳이 변하고 있다. 삭막한 담장은 우리 동네의 역사가 담긴 ‘거리 박물관’으로, 텅 빈 공원은 동물 모양의 조형물이 들어선 ‘디지털 동물원’으로 바뀌고 있다. 또 산길 산책로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로 변신 중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예술과 역사가 어우러진 우리 동네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펼쳐지는 고양시 공공미술 사업 ‘2010 고양아트프로젝트’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내일의 도시의 ‘초록물고기-원당 메모리즈’와 아트로드 문화연구소의 ‘도심 속의 오아시스-디지털 동물원’ 등 두 개로 구성된다. ‘초록물고기-원당 메모리즈’는 뉴타운의 획일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지역이 지닌 고유한 성격을 찾자는 테마로 진행된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재발견하고 과거를 기록한다. 또한 새로운 마을의 상징을 만들어 간다. 이를 위해 원당 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여러 차례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열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우리 동네 이야기가 담긴 이미지를 만들고, 그것은 원당초등학교 외벽을 따라 설치된다. 이른바 우리 동네의 역사가 단긴 거리 박물관인 셈이다. 송두영 원당초등학교 교장은 “8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와 과거 고양시의 중심지였던 우리 마을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됐다”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지역 주민들 모두가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원당 메모리즈는 10월말 완공 예정이다. 덕양구 토당동 지도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심 속의 오아시스’는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을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미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다. 코뿔소·기린·얼룩말 등 세 점의 동물 조형물로 꾸며진 ‘디지털 동물원’이 그것. 동물 조형물은 폴리코트 소재로 동물의 형상을 뜬 후 8000~2만5000여 개의 LED전구를 하나하나 붙여서 완성한다.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야간에는 LED전구들이 꽃과 나비·반딧불이·낙엽·얼룩말 무늬 등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마을 주민들은 공원을 찾아 멀게만 느껴지던 예술 작품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현재 정명교 작가가 고양시에 머물며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내달말 공원에 설치가다 되면 주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문의=031-960-9717

주민이 기획하는 우리 마을 가꾸기

고양시가 지난 2005년 시작한 ‘우리 마을 가꾸기’ 사업도 계속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을 가꾸기 사업을 기획하면서 스스로 마을의 주인의식을 갖고 이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풍산동·주교동·성사2동·관산동·일산1동·송포동 등 6개 마을이 선정돼 아름다운 마을로 변신했다. 풍산동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식골공원 일대에 33종의 야생화를 심어 꽃길을 조성했다. 평범했던 산길은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로 걷고 싶은 길로 변신했다. 또한 야생화마다 팻말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이 산책을 하며 자연스레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가꾸어진 식골공원에서는 오는 10월 초등학생 그림 그리기 대회를 비롯해 11월 지역 향토문화행사인 산치성제가 열리는 등 지역문화축제의 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문의=031-8075-2442

[사진설명]새로운 마을을 만들기 위한 워크숍에 참가한 원당초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마을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사진제공= 고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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