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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너무 잘 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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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어제의 주역은 홍콩이었지만 내일은 상하이(上海)다." 요즘 너무 잘 나가는 상하이 경제를 홍콩 언론들이 묘사할 때 쓰는 말이다. 부러움과 경계심이 함께 섞여있다. 상하이는 8일 프랑스 비방디 유니버설 SA그룹과 8억7천만달러(약 10조원)를 들여 푸둥(浦東)지구 2㎢ 부지에 중국 최초의 테마 파크를 건설하는 합작 계약서에 서명했다.

당초 유니버설은 테마파크 후보지로 베이징(北京)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돌연 상하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지 언론들은 "2010년 세계무역박람회 유치에 뒤이은 또 한번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놀이시설의 투자 규모는 2005년 완공될 홍콩 디즈니랜드에 비해 절반 정도지만 물가·교통 등을 감안할 때 막상막하의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랜드 역시 장기적으론 홍콩에 이어 상하이 쪽에 진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상하이는 세계무역박람회 유치를 계기로 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만큼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자기(磁氣)부상열차가 내년부터 운행되고, 연간 1천5백만 TEU(1t톤에 상당하는 컨테이너 단위)의 화물 처리능력을 갖춘 신(新)국제항구가 2005년 완공될 예정이다. 푸둥 국제공항은 2010년까지 연간 여객 처리능력을 6천만명으로 확대해 '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물류·관광에 이어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 아래 금(金)거래소와 선물(先物)시장 등 각종 금융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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