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경쟁 안개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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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프로기사 중 가장 승률이 좋은 이창호9단이 올해에도 막판에 도달하자 슬그머니 승률1위에 올라섰다. 계속 80%대의 승률을 유지하며 1위를 질주해온 송태곤3단이 강자들과 대결하면서 승률이 78.26%로 내려간 사이 78.46%의 이창호9단이 0.2% 차이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 차이는 단 한판이면 뒤집히는 것이어서 이들 두 기사의 승률 경쟁은 남은 대국의 결과에 따라 결판이 나게 됐다. 연말까지 송태곤3단은 조훈현9단과의 천원전 결승전 한판(4국)만을 남긴 상태. 이창호9단은 연말의 춘란배 세계대회 8강전에서 이기면 4강전까지 두판을 둘 수 있어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다승랭킹에선 이미 알려진 것처럼 조훈현9단이 56승으로 1위를 굳혔다. 다승1위를 차지하려면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순위에 오른 기사들이 전원 10대 또는 20대인 상황에서 만49세의 조9단이 다승1위에 오른 것은 기적이라는 바둑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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