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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접대 리스트 미공개 장부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검사 접대 의혹을 처음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2)씨가 “성접대 등 접대 리스트가 적힌 미공개 장부가 있다”고 진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부산고검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정씨가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접대 사실을 기록한 장부가 있는데 압수수색을 해도 나오지 않을 장소에 숨겨 놓았다. 공개 여부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출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씨가 그동안 알려진 것 외에 새로운 접대 대상과 성접대 여부 등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6월 조사를 마친 대검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틀린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씨는 자신이 수사에 소극적이란 보도에 대해 ‘나는 그런 적이 없다’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며 “정씨가 건강만 괜찮다면 서울에 와서 대질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정씨 등의 금융계좌 내역,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정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의혹과 관련된 전·현직 검사들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 2명이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 김모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이 특검보는 “김씨가 갖고 있는 수사관들의 감찰 결과 보고서 사본을 제출받았다”며 “수사관들을 이번 주말 정도면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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