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日銀 총재 누가 되나 이마이 新日鐵회장등 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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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일본은행의 하야미 마사루(速水優·77)총재의 후임자 인사를 놓고 과연 '일본판 그린스펀'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후임자는 1998년부터 시행된 신일은법에 의해 처음으로 국회의 동의를 받아 선임되므로 정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또 후임 총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의 성공과 일본 경제의 회생에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할 입장이어서 후임자 선정에 국내외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은 총재는 중·참의원의 동의를 얻어 내각이 임명하게 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고이즈미 총리의 의사에 좌우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음달 중 후임 총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우정공사 총재에 관료가 아닌 민간기업 경영자를 선임했듯 외부 영입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신일본제철 회장 ▶경제평론가 다나카 나오키(田中直毅) ▶기시 사토루(岸曉) 전 도쿄미쓰비시은행장 ▶나카하라 노부유키(中原伸之) 전 도넨(東燃)사장 등이 외부영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歲) 금융상도 외부 영입 케이스로 일본 언론의 후보 명단에 오른 상태다.

또 일은은 나름대로 내부 출신을 밀고 있다. 지난해 하야미 총재의 조기 사임설이 나왔을 때 유력후보로 지목되던 일은 부총재 출신의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후지쓰총연 이사장과 야마구치 유타카(山口泰) 일은 부총재가 일본은행 측의 희망이다.

이와 함께 재무성 사무차관 출신으로는 야스다 히로시(保田博) 전 국제협력은행총재, 오자키 마모루(尾崎護) 국민생활금융공고 총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미스터 엔'으로 명성을 떨치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原英資) 게이오대 교수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종전의 일은 총재직은 일은의 임원 출신과 재무성의 사무차관 출신 퇴임 관료가 번갈아 가며 차지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 인사는 '고이즈미식'의 파격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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