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대호 ‘다음 경기서 세계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7회초 8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뒤 카림 가르시아 등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이대호(오른쪽). [광주=연합뉴스]

이대호(28·롯데)의 홈런포가 또 터졌다. 벌써 여덟 경기 연속이다.

이대호는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 상대 선발 로페즈로부터 솔로 아치를 뽑아냈다. 일본 프로야구(7경기)를 넘어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고 미국 메이저리그(8경기)와는 타이를 이뤘다.

이대호는 경기 중반까지 로페즈의 코너워크에 막혀 홈런을 칠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1회 초 볼카운트 0-3에서 4구째를 때렸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4회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팀이 0-2로 뒤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1-3으로 또다시 볼넷을 얻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로페즈의 5구째 싱커(시속 142㎞)가 몸쪽 높게 들어오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공은 직선 타구처럼 쭉쭉 뻗어나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7호를 기록하며 홈런 공동 2위인 홍성흔(롯데)·최진행(한화·이상 26개)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러나 승리는 KIA의 몫이었다. KIA는 2-2로 맞선 8회 말 안치홍의 결승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과 김상훈의 만루 홈런으로 다섯 점을 뽑아 7-2로 승리했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KIA 투수 윤석민은 8회 구원등판해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연승을 달린 5위 KIA는 4위 롯데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좁혔다. 이대호는 경기 뒤 “내일(14일) 홈런도 치고 팀도 이기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팀 승리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구장에서는 2위 삼성이 한화에 11-5로 역전승하며 이날 두산에 진 선두 SK를 5.5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지난달 SK에서 이적한 2년차 선발투수 박현준이 5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내며 최하위 넥센을 3-1로 꺾었다.

신화섭 기자


숫자로 본 이대호의 기록 (13일 현재)

8 연속 경기 홈런

9한국 최다 신기록 행진(종전 1999년 이승엽 등 6경기), 아시아 신기록(종전 일본 72년 왕정치 등 7경기),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과 타이(93년 켄 그리피 주니어 등 8경기)

15연속 경기 타점(역대 최다는 91년 장종훈·99년 이승엽 11경기)
연속 경기 득점 신기록(종전 2007년 박현승 14경기)

37올 시즌 홈런 수
롯데 구단 사상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종전 99·2001년 펠릭스 호세 36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