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사 싫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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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홍콩의 샐러리맨들이 직장상사에게 갖는 가장 큰 불만은 업무와 관련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거나 부하들에게 민주적인 척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하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언행이 불일치하는 상사도 기피대상에 올랐다.

홍콩의 시티(城市)대학이 19일 홍콩의 샐러리맨 4백27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이들은 너무 높은 수준의 업무처리를 요구하는 윗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은 불만지수 최고점(3점)에 가장 근접한 2.62점이나 됐다.

<표 참조>

경제가 불황에 빠져 영업이 어려운 마당에 무리한 목표를 제시하거나 일자리를 옮겨 새로 들어온 사원에게 완벽한 일처리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직장상사들의 '가짜 민주(民主)'는 두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표면상으론 아랫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도록 요구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설교로 끝을 맺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부하들에게 편견을 갖고 어느 한쪽만 믿거나, 말과 행동이 다른 상사들도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yasle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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