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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권력구도 여전히 안개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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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지도부 세대교체의 계기가 될 16대(大) 가 개막됐지만 중국의 차기 권력구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심지어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이 당 총서기에 지명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발단은 지난 7일 발표된 16대 주석단의 명단이다. 주석단은 16대를 이끌, 일종의 임원단이다. 그런데 주석단 비서장에 胡부주석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게 문제였다.

15차 당대회에 이어 연속 두차례나 胡부주석이 비서장을 맡은 셈이다.

소식통들은 "지난 12기 당대회(1982년) 이후 대회 비서장이 총서기를 물려 받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胡부주석이 권력을 승계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胡부주석의 당 총서기직 승계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내년 3월 열리는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도 물려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는 胡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승계하고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장쩌민(江澤民)주석이 그대로 유지하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

차기 총리로는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가 유력하다. 하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우방궈(吳邦國)부총리를 점치기도 한다. 국유기업 개혁을 위해서는 오랫동안 이를 맡아온 吳부총리가 적임이라는 것이다.

전인대 상무위원장, 제1부총리,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권력 요직은 16대 직후에 열리는 16기 1중전회에서 발표될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서열을 지켜봐야 한다.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胡부주석 외에 쩡칭훙(曾慶紅) 전 조직부장, 溫·吳 부총리, 황쥐(黃菊) 전 상하이(上海) 서기, 자칭린(賈慶林) 전 베이징 서기, 뤄간(羅幹) 정법위원회 서기 등이다. 리창춘(李長春) 광둥성 서기, 우관정(吳官正) 산둥성 서기 등도 새로 상무위원회에 진입, 전체 상무위원 수가 현재의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날 거라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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