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무장단체 "한국인 1명 죽였다"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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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무자히딘'이라는 단체가 한국군(軍) 1명을 죽였다고 15일 주장했다. 이날 '민바르 아흘루 알순나 와 알자마아' 아랍어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은 "알샤히드 파와즈 알아티비 특공대가 쿠웨이트내 15여단 기지를 급습해 한국군 등 여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한국군이 사망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이 성명을 인용해 쿠웨이트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미군 3명과 한국인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인'이라고만 언급했다.

성명은 이날 쿠웨이트 남부 움무 알하이만 지역에 위치한 한 군사기지 습격에서 한국군 1명,쿠웨이트군 2명,미군 3명을 각각 사살했다고 언급했다.성명은 특히 한국군 1명을 사살한뒤 옷을 벗겨 군기지내 광장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무자히딘 홍보부 명의로 된 이날 성명은 또 군기지 습격후 움무 알하이만 시내로 이동한 3명의 무장대원은 쿠웨이트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쿠웨이트경찰 4명을 사살했지만, 무장대원 1명이 사살되고 다른 한명은 체포됐으며 나머지 한 명은 탈출해 성공했다고 성명은 설명했다.

성명은 또 "쿠웨이트 무자히딘은 앞으로도 독재정권과 이교도인들에 대한 성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성명의 진위여부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언급했다.하지만 영국의 BBC방송과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쿠웨이트 내무부의 공식발표를 인용해 15일 움무 알하이만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사우디 출신 무장대원 1명과 쿠웨이트군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움무 알하이만은 쿠웨이트 남부에 위치한 유전도시로 이곳에는 하루에 46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쿠웨이트 최대 정유시설이 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16일 로이터 통신보도와 관련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위치한 자이툰 부대의 군수보급기지로 한국군이 일부 주둔하고 있다.자이툰 부대원들 대부분도 아르빌 배치이전 이곳에서 사막적응훈련을 받았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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