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철(60·서울대 교수)씨는 한국 판화계에서 개척자로 꼽힌다. 국내 미술대학으로는 처음 성신여대에 판화과를 개설했고, 미국 템플대 유학 시절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판화를 전공했다. 그가 판화로 추구해온 건 빛이다. 빨강과 파랑의 원색으로 빛나는 화면은 먹줄을 튕겨 엄격하게 가른 기하학적 선 속에서 판화의 묘미를 발산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아크릴 작업만으로 7년 만에 개인전을 마련했다.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여는 '하동철-빛·공간·구조'는 빛 속에서 영적인 우주 공간 속의 '나'를 찾아온 작가의 평생을 보여준다. 동양의 음양철학을 무수한 선의 반복과 채색으로 표현한 '빛'과 '기'(사진·부분) 연작 등 기하학적인 선을 떨림의 에너지로 승화시킨 근작이 나왔다. 02-720-1020.
'하동철-빛·공간·구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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