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12월 인하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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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경제가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몇개월 안에 연방기금금리를 다시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경제가 다시 급속한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측과 정치·금융상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이전의 금리인하 조치가 효과를 나타낼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자들 간의 입장차이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FRB 내에서도 금리인하의 시기와 폭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WSJ는 현재로선 다음주에 열릴 FRB의 금리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다만 미국 기업인들이 계속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비관적인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경우 금리인하는 오는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인하가 결정된다면 인하폭은 0.25%포인트보다 0.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방기금금리는 연 1.25%로 낮아진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최근까지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해 왔으나 미국 기업인들의 비관적인 경기전망으로 인해 이 같은 낙관론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FOMC 회의에서 이미 두 사람의 위원이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 유지' 견해에 반대하고 즉각적으로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인 앤서니 샌토메로는 최근 "통화정책 수단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지속적인 경기회복은 물론 경기확장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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