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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해진 명동길 … 거리 개선사업 내일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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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있는 중앙우체국사거리~퇴계로 구간.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생기던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길(위쪽)이 짙은 회색의 화강암길로 바뀌어 고급스럽다. [서울시 제공]

서울 명동 거리가 걷기 편한 길로 탈바꿈했다. 단장에 나선 지 3년8개월여 만이다.

이비오 서울시 도심활성화담당관은 “일본 등에서 오는 해외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는데, 명동 거리가 낙후돼 있어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쇼핑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 2006년 1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동 가로환경 개선 사업’으로 걷기 편해진 곳은 충무로길, 명동2길, 중앙길, 근대역사 탐방로, 로얄호텔~삼일로 등으로 명동관광특구안 4300여m다. 10일 마지막 4단계 공사구간인 충무로 1가길, 중앙우체국∼퇴계로 구간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단장이 끝난다.

공사는 보도와 차도의 경계에 있는 턱을 없애는 데 중점을 뒀다. 길을 걷던 쇼핑객이 상점으로 들어오다 턱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턱을 없앤 덕분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훨씬 이동하기가 쉬워졌다. 울퉁불퉁하던 길에는 널찍한 돌을 깔고, 이음매를 매끄럽게 해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구두굽이 돌과 돌 사이에 끼지 않도록 바꿨다. 또 야간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바닥에 경관 보행등을 설치하고 충무로길, 중앙길~명례방길 구간에는 바닥분수를 만들었다.

이비오 담당관은 “아스팔트가 아닌 짙은 회색 돌을 사용해 세련된 분위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작업도 마쳤다.

가로환경 개선 사업에는 모두 176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에서 제외된 중국대사관 앞길은 대사관 신축 공사가 끝나는 2012년에 공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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