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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코비 '환상의 짝꿍' 레이커스 4연패 야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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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지난 26일(한국시간) LA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마지막 시범경기. 경기 시작 2분 만에 레이커스의 릭 폭스가 킹스의 덕 크리스티에게 주먹으로 오픈 블로를 날리면서 시작된 싸움이 양팀 선수들과 경비원이 출동해서야 끝났다. 정통으로 어퍼컷을 얻어 맞은 폭스는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크리스티를 쫓아가 레슬링 헤드록으로 공격했다.

NBA가 30일 2002∼2003시즌을 시작한다. 싸움을 한 폭스와 크리스티가 당분간 출장정지돼 전력에 타격이 있겠지만 지난 시즌 서부지구 결승에서 맞붙은 레이커스와 킹스가 올해도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3연속 챔피언에 오른 레이커스는 섀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원투 펀치가 원숙미를 더하고 있다.

반면 센터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최고 선수를 보유한 킹스는 지난 시즌 레이커스에 3승4패로 물러난 것을 설욕하기 위해 대어급 포워드 키온 클락까지 영입했다. 타도 레이커스를 위해 똘똘 뭉친 킹스(왕)를 오닐이 "나는 새크라멘토 퀸스(왕비)는 신경 안쓴다"고 조롱해 입싸움도 한창이다. 두 팀의 연고지인 LA와 새크라멘토는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있지만 LA는 새크라멘토 사람을 '촌뜨기'로, 새크라멘토는 LA 사람을 '닳고 닳은 천박한 사람'으로 비꼬는 묘한 지역감정이 있다.

두 팀은 1980년대 래리 버드가 이끈 보스턴 셀틱스와 매직 존슨의 LA 레이커스 이후 최고의 라이벌 관계로 발전했다. NBA는 두 팀의 첫 대결을 크리스마스로 잡아놓았다.

동부에서는 뉴저지 네츠가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레이커스와 킹스에 대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드래프트 전체 1위로 NBA에 입성한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케츠)이 얼마 만큼의 경쟁력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로케츠의 루디 토마노비치 감독은 "2∼3년 적응기를 거치면 야오밍과 로케츠는 최고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오닐은 야오밍에 대해 "골밑 싸움을 할 수 없는 선수다. 팔꿈치로 (얼굴에) 한 방 먹여버리겠다"고 혹평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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