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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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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를 비롯한 각부처 국무위원들을 내정했다. 사진은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뉴시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8일 "앞으로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차기 총리로 내정된 후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 등과 만나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철학은 친서민, 중도실용과 경제살리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중소기업의 피와 땀, 노력이 대기업의 성과에 포함돼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며 "지금 보통사람보다 더 잘 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과 더 많은 권력을 누리면 이 사회는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모두발언 = 이 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곳곳에 소통 부재로 큰 벽이 가로놓여 있다는 것이다. 세대, 지역, 이념적 갈등 문제와 같은 구조들이 미래로 가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20~30대 청년층이 상실감에 빠진 것이 문제다. 우리와 선배들은 '하면 된다'며 살아왔으나, 지금 20~30대는 '해도 안된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 나도 소 장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돈과 권력이 없는 제가 오로지 용기와 도전으로 바닥에서 도의원, 군수, 최연소 지사를 두 번 한 것은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임을 보여준다. 용기를 갖고 뛰면 된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

사회 양극화 문제는 다른 나라보다 강도가 강하지 않다고 하지만 이 시점에서 사회 통합, 공동체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에 부담이 된다.

최근 거시경제 좌표가 나아졌지만 이런 지표, 성과 속에 과연 서민들의 기대와 바람들이 포함돼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정의감이 꿈틀거리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 우리의 좌표다.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와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가지 정책적 사안이나 국가적 이슈에 대해 이 상황에서는 뚜렷이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종합적으로 지혜를 모아서 정부와 나라가 잘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지를 모으겠다. 서로 열어놓고 정도대로 가면 소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40대 총리로서 차기 구도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

▲누구든 차기 문제는 누가 시켜준다고, 누가 인정해 준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얼마나 국민 속에 신뢰를 받고 진실로 진정성을 평가받는가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고 본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될 텐데.

▲그와 관련한 내용은 언론에서 300개 이상 나온 것으로 안다. 분명한 것은 2010년 대한민국 수준에서는 죄가 있으면 그걸 숨길 수 없다는 것이다. 죄가 있는데 버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태산이 떠나갈 듯 시끄러워도 진실이 아니면 깃털 하나 나오지 않는다. 깃털이라도 진실이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이 대통령이 언제 총리직을 요청했나.

▲이틀 전에 비서실장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오늘 대통령과 조찬을 통해 확인했다. MB 정부가 추진하는 친서민 소통의 문제, 미래의 문제에 좀 역동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그렇게 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특히 20~30대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가 저를 설득한 배경에 포함돼 있다. 아무 배경없는 촌놈, 서민 출신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회의 땅이란 가치를 이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으로 안다.

--남북관계의 방향에 대한 구상은.

▲일단은 막힌 곳을 뚫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익의 문제이고 자유, 민주라는 소중한 가치의 문제다. 향후 정식으로 자리 매김이 되면 말할 기회를 갖겠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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