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회사=유행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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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패션쇼에서 흰색 바탕에 3개의 붉은 줄이 그어진 치마를 입고 맵시를 뽐내고 있는 모델'. 여성의류 광고로 착각하기 쉽지만 국제 특송업체인 DHL코리아의 인쇄광고 '캣워크(Catwalk·사진)'편이다.

화물운송 업체가 왜 하필이면 패션쇼 장면을 광고 소재로 삼았을까. 광고 하단부의 '급변하는 유행에 대처해야 하는 패션기업들이 DHL을 고집합니다'란 문구를 봐도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는다.

DHL코리아 마케팅팀 조정화 대리는 "유행에 민감하고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라면 빠르고 정확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패션쇼를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치마를 장식한 3개의 붉은 줄은 이 회사의 로고에 사용하는 것을 그대로 상징화한 것으로 얼핏 보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연상케 한다.

오길비 앤 매더 코리아의 김창근 국장은 "캣워크는 패션기업, 선라이즈(일출)편은 무역회사, 전기회로를 소재로 한 서킷보드편은 정보기술(IT)업체 등으로 특화하는 게 기획의도였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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