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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 샐러드 유통기한 안지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치킨 샐러드를 먹으러 한 패스트푸드점에 갔다. 샐러드를 먹으면서 보니 양상추의 절단 부분이 갈색으로 변한게 미심쩍었다. 다른 야채들의 신선도 역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거의 다 먹어갈 무렵 바닥에 흰 스티커가 눈에 띄어 밑면을 보니 유통 기한이 이틀이나 지난 게 아닌가. 정확한 해명을 듣고 싶어 직원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그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아니라고 우겼다.

샐러드 그릇 밑의 제조 일자를 참조해 유통 기한을 계산해봤더니 기한이 지난 게 틀림없었다. 그 직원의 말을 듣고 화가 난 나는 쓰레기통을 뒤져 찾은 영수증과 샐러드 용기를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샐러드 용기 뒷면에 적혀 있는 소비자 상담실에 전화를 걸었다. 즉시 알릴 참이었다. 하지만 일요일 저녁이어서인지 그 쪽과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인지도가 높은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이런 눈가림으로 소비자를 우롱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패스트푸드점의 음식에는 유통 기한이 표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내가 먹었던 샐러드 용기에는 유통 기한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기간이 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식품은 과연 어떨지 의심스런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친구와 나는 배탈이 나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심한 고생을 했다. 그 패스트푸드점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으로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병건·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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