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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tart in Art] '폭소 음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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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We Start in Art' 프로그램의 하나로 대전 우송예술회관에서 12일 열린 '얌모얌모 콘서트'에서 참가 어린이들이 성악가들과 함께 노래하고 있다.[신동연 기자]

장중하게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던 성악가가 '땡'하는 종소리에 깜짝 놀라 황급히 퇴장한다. 또 다른 성악가는 가곡을 부르다가 느닷없이 객석을 향해 사탕을 던진다.

끊임없는 해프닝에 빼곡히 객석을 메운 꼬마 청중은 연방 폭소를 터뜨렸다. 근엄하기만 한 여느 음악회와 달리 시종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어린이들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클래식 음악을 별로 들어본 적도 없지만 그저 따분하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성악가 아저씨.아줌마들이 너무 재미있게 진행해 시간가는 줄 몰랐죠."(대전중리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이영신.가명.11)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회가 한겨울 맹추위로 꽁꽁 얼어붙어 있던 동심을 녹였다. 지난 12일 대전시 동구 자양동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 '얌모얌모 콘서트'에 참석한 대전.충북 지역 공부방.사회복지관 등 6개 시설 소속 어린이 240여명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3시간 동안 흠뻑 빠졌다. '얌모얌모'는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 사투리로 '가자 가자'는 뜻이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도 클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그맨 전유성씨가 기획한 것이다.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We Start 운동본부'와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가 함께 펼치는 'We Start in Art'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운동본부와 메세나는 1, 2월 중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강원.전북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문화 소외계층 어린이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총 104회의 무료 공연.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5 겨울방학 문화나눔 체험교실'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음악.미술.연극.무용.국악.퍼포먼스 등 6개 분야의 16개 공연.체험교실로 이뤄졌다. 양측은 이미 지난해 11,12월 중 서울에서만 70여회의 무료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신청대상은 전국 공부방.보육원.쉼터 등 아동복지시설의 어린이다. 공연 별로 40명에서 400명까지 선착순 배정하며 모든 아이에게 간식이 제공된다. 지방 어린이에게는 버스 등 교통편도 무료 지원된다. 화장품업체 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는 미샤화장품을 선물로 내놓았다.

◆ 신청 방법=인터넷으로만 신청할 수 있다. 메세나협의회 문화나눔 홈페이지(www. happyart.or.kr)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을 한다. 이어 '2005 겨울방학 문화나눔 체험교실'을 클릭하고 공연.전시 미리 보기에 들어간다. 프로그램 리스트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3순위까지 신청한다. 선정 결과는 해당 공연일 1주일 전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발표된다. 1개 단체가 최대 3개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 02-786-9659.

대전=최준호 기자, 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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