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매수보다 일단 관망자세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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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저점이 확실한 바닥이 아닐 것이라는 의구심이 남아있는 데다 바닥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수급구조가 좋지 않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반등이 있더라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시장에 노출된 재료들만 봐도 사실상 평가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미 기업들의 수익 예상치는 하향 수정되기 시작했으며, 경제 전망치도 불과 수개월 전에 비해 많이 낮아진 상태다. 이는 시장이 적어도 중기적인 관점에선 전형적인 약세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과거 강세장과는 달리 섣불리 저점 매수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크게 보면 지금은 쉬어가는 장이지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단기매매를 원한다면 큰 욕심 없이 600∼670에서 박스권 매매를 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그러나 단기매매라도 주가가 다시 600을 깨고 내려갈 조짐이 보인다면 시장에서 떨어져 관망하는 쪽을 권하고 싶다.

윤두영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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