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In&Out 맛] 길고 짧은 파스타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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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는 크기나 모양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데 그 가짓수만 해도 100개를 훨씬 넘을 정도로 복잡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은 불과 10여 가지. 모양이나 길이에 따른 파스타 이름 몇 가지만 알아두면 당신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선 파스타 박사로 통할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스파게티(spaghetti)는 길이가 긴 롱 파스타(long-pasta)다. 스파게티는 지름이 1.6 ~ 2.2㎜인 것을 말하고, 이보다 가는 것은 스파게티니(spaghettini).페데리니(fedelini)처럼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스파게티는 어떤 소스와도 잘 어울려 가장 대중적인 파스타로 꼽힌다. 스파게티의 둥근 단면을 납작하게 누른 듯한 타원형 파스타가 링귀니(linguine)다. 넓적한 파스타인 라자냐(lasagna)는 국수라기보다 폭이 넓은 면대로 이해하면 쉽다. 우리와는 미트소스 라자냐로 친숙하다.

모양이 독특한 쇼트 파스타(short-pasta)는 자체적인 요리뿐 아니라 수프 건더기나 샐러드의 웃기 등 폭넓게 이용된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펜네(penne)는 펜촉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속이 빈 파스타를 비스듬하게 자른 것으로 진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마카로니(macaroni)는 메인 요리보다 전채요리나 샐러드용으로 많이 쓰인다. 나선이란 이름처럼 꽈배기 모양으로 생긴 푸질리(fusilli)는 노랑.주황.녹색 등 색상이 다양하다. 파르팔레(farfalle)는 나비처럼 생겼다. 중심부와 바깥쪽의 두께가 달라 씹는 기분이나 소스에 밴 맛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조개껍데기처럼 생긴 것은 콘킬리에(conchiglie)라고 부른다.

수제비를 연상케 하는 뇨키(gnocchi), 칼국수를 닮은 페투치네(fettuccine), 만두 스타일의 라비올리(ravioli) 등도 파스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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