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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 인터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3면

★서버는 정보 요청을 받아들이고 처리해서 결과를 제공하는 컴퓨터나 프로그램을 부르는 말이에요. 정보를 요청하는 쪽 PC는 '클라이언트'라고 부르죠.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며, 개인이 사용하는 PC(클라이언트)보다는 처리 능력이 빠른 편이지요. 서버에는 파일 서버, 메일 서버 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요.

초등학교 6학년 정은지(13·대전목산초등학교)양은 주니어 네이버(이하 주니버)의 인기 클럽인 '그리스 로마 신화 클럽'의 운영자다.

"저는 신 중에 제일 높은 제우스 신이구요,나머지 회원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신의 이름을 가질 수 있어요. 전엔 음악 클럽에서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그리스 신화를 읽고서 이 클럽을 만들었어요."

이곳에서 회원들은 자신이 아는 신에 관한 정보를 올리기도 하고 신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 소설을 쓰기도 한다.

정양의 신화 클럽처럼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주니버의 클럽 수는 8만개가 넘는다.

어린이들의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어린이 전용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1999년 4월 문을 연 주니버가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2000년 야후의 '꾸러기', 한미르의 '개구쟁이'에 이어 올해 5월 MSN의 '키즈'가 문을 열었다.

현재 주니버의 회원수는 2백50만명이며 하루 5천명 이상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야후 꾸러기의 경우 하루 조회수가 1천8백만회에 달한다. 후발주자인 MSN 키즈는 유아용 학습 게임 등을 강화해 어린이뿐 아니라 0~3세 아이들까지 회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공간=학원가랴 학교 공부하랴 바쁜 요즘 어린이들은 인터넷에서 친구들을 만나 논다. 여자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놀이로는 옷입히기를 들 수 있다. 전통적인 종이인형 놀이를 인터넷 게임식으로 변형한 형태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놀이로 '키우기'가 있다. 애완동물이나 식물을 매일 조금씩 키우고 예쁘게 꾸며주는 놀이다. 동식물 뿐 아니라 공주 키우기나 연예인 키우기도 있다.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가상소설 코너에선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를 원하는 대로 바꾸거나 자신이 본 연속극의 다음 얘기를 써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만든 인터넷 방송국에선 나름대로 대본을 만들어 올리거나 노래 가사를 만들어 아이들만의 방송을 진행한다. 또 가상의 연예인들이 연예 활동을 하기도 한다.

편지를 통해 이뤄지던 펜팔도 인터넷으로 옮겨 왔다. 한미르의 '친구하기' 코너에서는 자기 소개서를 보고 맘에 드는 친구에게 메일을 띄울 수 있다.

야후 꾸러기의 허주환씨는 "인터넷 포털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유행하는 것과 고민거리들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부모나 교사들도 이곳을 잘 살피면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파악해 세대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제 도우미·학부모를 위한 정보도=아이들의 놀이용 게임 뿐 아니라 학습을 위한 정보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아이들의 학습 진도에 맞춰 과정별 숙제 도우미 등의 코너도 구비돼 있다.

MSN키즈 '만물박사'는 아이들의 숙제 참고자료 코너다.'화제거리''사이버돋보기'에서는 테마를 정해 아이들에게 유익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한미르 개구쟁이에서는 '내 생각은'이라는 코너를 통해 어린이들이 각자의 주장을 맘껏 펼칠 수 있다. 야후 꾸러기에서는 각종 게임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꾸러기 놀이터''보물창고'등을 서비스한다. 주니버에서는 학습지·영어동화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유해정보 차단에 효과적=어린이 전용 인터넷 포털의 좋은 점은 유해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검색 서비스는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구별 않지만 이곳에선 어린이용 사이트나 정보만 선별해 알려 준다. 아이들 스스로 욕하는 친구들을 징계하는 등 자정 작용도 이뤄진다.

한편 주니어 네이버에서는 오는 10월부터 회원들의 ID에 jr를 더한 새 ID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용 서버(★)를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야후 꾸러기는 주소록에 미리 등록된 사람이 보내는 메일만 받아볼 수 있는 새로운 메일 서비스를 만들어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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