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사이버수사 자문 "국방정보 유출 막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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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1면

"군의 정보시스템이 뚫리면 국가 안보에 구멍이 생깁니다. 그동안 연구소와 민간기업에서 습득한 정보보안 지식을 총동원해 국방 전산망 지킴이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8일 육군본부 헌병감실(육군중앙수사단) 사이버 범죄 수사대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보안업체 시큐브의 홍기융(41·사진) 사장은 "군 관련 정보 보안 일을 맡으니 더 조심스럽고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이버 수사대는 경찰청에만 있었다.하지만 군 정보에 대해서도 해킹 등 사이버 테러 위험이 높아지면서 육군본부도 사이버 범죄 수사대를 만들었다.

홍 사장은 앞으로 군대 내 정보보호 및 사이버 범죄 수사분야에서 국내외 보안기술과 시스템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기술이 채택되도록 도움을 주게 된다.

홍 사장은 "군 보안 담당자들은 오프라인 보안 분야에서 이미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라며 "적절한 교육을 받고 사이버 보안 시스템이 구축되면 강력한 사이버 수사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 전쟁은 아군의 정보 유출은 최대한 막으면서 적군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빼내는 게 중요하다"며 "군의 사이버 정보보안은 해킹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즉시 추적해 대응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0년간 정보보안 분야만 연구한 보안분야 베테랑. 1995년 국내 최초로 보안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전자공증 등에 사용하는 유·무선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 개발업체 케이사인과 PC의 운영체제 보안솔루션 개발업체 시큐브 등 두 개의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홍 사장은 각종 세미나에 적극 참여해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데도 열심이다. 이번에 육군 사이버 범죄 수사대의 자문위원이 된 것도 지난달 육군 헌병감실 주관으로 계룡대에서 열린 '2002 사이버 범죄 전문 특기 수사관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홍 사장이 경영하는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90억원대.올해 목표는 1백10억원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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