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늘고… 외국인·기관 매도는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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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수급 문제가 다소 풀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주요 해외 증시에 비해 기업 실적과 같은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좋은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공세와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개인·기관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안했던 이들의 돈이 새로 들어오거나, 개인들이 보유 주식을 팔아 계좌에 남겨두면 증가한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14일 현재 8조3천9백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중순 9조원대에서 크게 줄어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8조1천억원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프 참조>

외국인 투자자들도 사흘 연속(거래일 기준)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14일 삼성전자·POSCO·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8백84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15일에도 2백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SK증권의 김대중 연구원은 "9월 이후 기관은 1조2천억원 이상의 물량을 팔아 치우며 시장을 압박했으나 최근엔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매도가 크게 줄고 있다"며 "특히 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기관의 손절매 부담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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