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알 카에다 동시소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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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테러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를 지목하고 "이라크와 알 카에다 소탕을 위해 2개 전선에서 동시에 테러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12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알 카에다를 이용해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면서 2개 전선의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발리 테러와 지난주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원에 대한 테러, 예멘의 프랑스 유조선 테러 등은 연관돼 있다고 믿는다"며 "발리 테러는 자유를 신봉하는 어떤 국가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 디어본의 유세장에서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알 카에다를 서방세계 테러를 위한 전위대로 활용하려 한다"며 이라크의 테러 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발리 테러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 강력히 규탄하면서 테러범을 색출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모든 국가가 협조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오는 26∼27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태국의 탁신 시나왓 총리는 14일 "APEC 회의 및 이에 앞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진지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정부 청사 등 공공 건물만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클럽·식당·교회 등 생활 주변 장소가 테러의 목표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ji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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