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달리는… 』 자서전의 典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행복한 책읽기 10월 추천도서' 12종을 꼽는 제4차 서평자문위원회가 7일 오후 4시 중앙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전국 1백45개 서점 특별매대에 올라가는 '행복한 책읽기 추천도서'는 독자들의 독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매달 선정되는 추천도서를 바탕으로 6개월마다 '중앙 독서감상문 대회'도 연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사회 운동가인 하워드 진의 자서전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이후)와 정수일 전 단국대 교수가 쓴 『이슬람 문명』(창작과비평사), 교육사상가 파올로 프레이리의 『희망의 교육학』 (아침이슬)이 토론 대상에 올랐다.

『달리는…』는 북섹션 지면에서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이권우씨는 "시민 불복종의 역사를 감동적으로 쓰고 있다. 자서전은 이렇게 쓴다는 귀감을 보여준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1995년 쓰여진 『희망의 교육학』은 한국의 교육 현장에 여전히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슬람 문명』이 국내 저작물이며, 훌륭한 문장과 체제를 갖추고 있어 추천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달리는…』와 『이슬람 문명』이 추천도서로 결정됐다.

문학 부문에선 재출간된 『앵무새 죽이기』 (문예출판사)를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오르내려 이미 많이 읽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매끄러운 새 번역에 점수를 주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어린이·청소년 분야에서 『하늘과 땅과 바람의 문명』(세종서적)은 끝까지 물망에 올랐다. 일선 교사의 세계 문명 답사기라는 색다른 소재라 놓치기 아깝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출판팀

서평자문위원회=강영안(서강대 철학과 교수)·도정일(경희대 영문학과 교수·이권우(출판평론가)·허병두('책따세'대표)·조월례(어린이책 평론가)·양형진(고려대 물리학과 교수)·이성형(세종연구소 초빙 연구위원)·이광호(문학평론가)·백화현(난우중 교사)

협찬: 삼성생명 롯데관광 대장정여행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