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전과 개발이 조화 이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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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할까요, 해선 안될까요. 이처럼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꾀해야 할 문제가 참 많습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 대한 대안부터 내겠습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PCSD)의 새 위원장으로 지난 7일 임명된 박영숙(朴英淑·70)씨.

그는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이후 환경보존의 기본 원칙이 된 '지속가능 발전'이 국가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발전이란 후손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금 세대가 생태계와 자원을 이용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2000년 가을에 창설된 PCSD는 임기 2년의 장관급인 위원장을 비롯해 관련 부처 장관 13명과 시민단체·산업계·학계 중진들이 참여하는 환경 분야의 '미니 내각'이다.

朴위원장은 "97년 정부가 '국가 의제'를 마련했지만 기존 정책을 답습한 수준이라 PCSD에서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을 세우겠다"고 했다. 朴위원장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우리 자치단체의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며 "지방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朴위원장은 PCSD위원장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80년대에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과 평민당 부총재 등을 지냈다. 90년대에는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과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국내 환경운동의 기수 역할을 했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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