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적 통찰력 경제학에 접목 인간행동 '전망이론' 창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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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복수 국적을 가진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심리학의 연구기법을 경제학에 접목시켜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카너먼 교수의 주된 관심은 불확실성 아래에서의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이다. 그는 불확실성 아래에서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과정이 통상적인 경제이론이 예측하는 상식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다.

카너먼 교수는 불확실성 속의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을 창안했다.

카너먼 교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의 헤브루대학에서 심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후 1961년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버넌 스미스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실험경제학 분야의 기초를 다진 업적이 인정됐다.

스미스 교수는 실험적 기법을 이용해 과학실험의 연구방식을 경제학에 응용했다. 그는 공기업 민영화나 규제완화로 인해 새로 생기는 시장이 경매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선택과정과 같은 방식으로 형성된다는 점을 규명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시장 디자인(market design)'을 실제로 적용하기에 앞서 '풍동(風洞)실험'을 이용해 연구실에서 사전에 모의실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의 이같은 업적은 실증경제학의 핵심적인 분석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스미스 교수는 캘리포니아공대에서 전기공학 학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공공선택학회와 경제과학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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