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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보험을 만났을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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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은행에서 예금만 들던 시대는 지났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서비스)를 앞두고 은행마다 '맛뵈기'용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과 보험상품의 특성을 혼합한 이른바 퓨전 상품들이다. 은행에서 예·적금을 들거나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는 경우 기왕이면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서비스까지 무료로 끼워주는 상품을 고른다면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들 상품 중엔 보험서비스 외에 대출 때 여러 조건을 우대하거나 상품·서비스 할인구매의 혜택을 주는 것도 있다.

◇대출과 보험을 결합한 상품=신한은행의 '세이프론'은 대출과 보험을 결합한 상품이다. 대출을 받은 고객이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입을 경우 가족이 대신 물어야 할 대출금을 보험사(카디프생명보험)가 대신 지급한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는 이미 이런 방식의 대출이 일반화돼 있으나 국내 은행권에선 처음 나왔다.

만 20∼50세 이하 고객 중 5억원 이하를 빌린 경우가 대상이 된다.신용대출은 1년, 담보대출은 3년 이내의 기간 중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는 같은 조건으로 일반 대출을 받을 때보다 0.4%포인트 가량 높다.

◇자녀 양육의 걱정 더는 상품=요즘 부모들은 옛날 부모들보다 걱정이 많다. 교통사고는 물론 세상이 흉흉해지면서 유괴·납치 등의 위험성이 훨씬 커졌다.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왕따)도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캥거루통장(국민)·라이프플래닝 적립예금(신한)·꿈나무부자적금(외환) 등은 부모가 자녀 명의로 적금을 들면 목돈을 모으는 것 외에 자녀가 각종 사고 및 질병에 걸릴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준다. 자동이체를 하거나 가입기간을 장기로 할 경우 이자를 더 얹어준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캥거루통장은 적금 가입기간 중이라도 사교육비나 어학연수 등 교육용 자금을 수시로 인출해 쓸 수 있고▶라이프플래닝적립예금은 에듀피아닷컴(대교) 등의 인터넷 과외 수강료를 할인해 주며▶꿈나무부자적금은 해외 연수 때 환전 수수료 우대 및 여행자보험 가입(3백달러 이상 환전시)의 혜택을 준다.

이밖에 ▶fine2030통장(기업)은 부모가 자녀 명의로 주택청약예·부금을 들 경우 자녀가 군복무 중 사고를 당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에 들어줄 뿐만 아니라 토익시험 응시료 할인, 어학연수자금 대출, 1천만원 이내의 결혼자금 대출, 6천만원 이내의 전세자금 대출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저 사고 보상해주는 상품=주 5일제 근무가 서서히 확산되면서 레저 및 스포츠 활동에 따른 위험을 보상해 주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YES레저피아 정기예금(외환)·우리사랑레포츠 정기예·적금(우리)·레토피아적금(조흥) 등에 가입하면 휴일에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레저·스포츠 활동 중 사고를 입는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을 무료로 들어준다.

우리사랑레포츠 정기 예·적금의 경우 보험서비스 외에도 콘도·스포츠센터를 이용하거나 레저·스포츠용품을 살 때 40% 가량 할인 혜택도 준다.

한편 하나여행적금(하나)은 여행 특화상품으로 ㈜인터파크여행과 제휴를 통해 여행자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고, 연 10.5%의 금리에 1백만∼5백만원의 여행자금을 무보증 대출해 준다.

신예리 기자

shi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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