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환불수수료 떠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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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모기장을 구입하기 위해 한 인터넷 쇼핑몰을 찾았다. 사이트를 살펴보니 여러 종류의 모기장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에 드는 상품 하나를 골랐다.

모기장 값 2만원과 택배비 3천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고 했으나 그 쇼핑몰에서는 수수료 9백2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신용카드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직접 송금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다. 송금 후 그 쇼핑몰 회사로 전화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모기장이 갖춰져 있지 않음을 알았다. 하지만 쇼핑몰 직원은 "여름이 지났는데 어떻게 모기장을 다양하게 준비하느냐"며 오히려 내게 따지는 것이었다. 나는 "판매하지 않는 상품은 쇼핑몰에서 삭제해야 하지 않느냐"며 구매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 쇼핑몰 회사측은 돈을 환불하는 데 드는 송금 수수료를 내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준비도 안된 상품을 판매한다고 선전해 소비자를 기만하고도 전혀 손해보지 않겠다는 태도에 화가 났다.

정미윤·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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