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붓고 아픈 '연골 연화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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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걸으면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플 때가 종종 있다.

어쩌다 한 두 번이라면 상관없지만 장기간 무릎이 붓거나 아프고 일상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다면 무릎관절의 연골이 약해졌거나 닳아 버린 '연골 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엔 연골 표면 주위에서 골 관절염이 발생하기 쉬운데 통증이 심하고 관절 내에 물이 차면 연골과 관절 손상이 깊어져 오랫동안 고생하게 된다.

또 몸에 어혈(瘀血)이 있거나, 몸 안에 진기가 없고 호르몬이 부족해 음허증(陰虛症)이 있을 때 생기는 골증조열(骨蒸潮熱:뼈를 찌르는 것 같이 올라오는 조열)로 관절액이 부족해지면 연골이 닳아 통증이 생기고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

뼈 관절에 열이 생겨 약해진 상태에서 관절을 혹사시키면 연골판이 닳아버리고 관절염이 오는 것이다.

이때는 우선 몸의 미열과 뼈관절 속에 숨어 있는 미열을 제거하고 진액과 호르몬 생성을 촉진시켜주는 자음강화법(滋陰降火法)으로 무릎 관절액을 충분하게 생성시켜 연골판이 더 이상 닳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릎관절 내 염증성 습열이 있어 물이 찼거나 부종이 있을 경우에는 습열을 내려 염증성 물을 마르게 하는 거습활혈(祛濕活血)의 치료를 한다.

연골 연화로 인한 무릎 통증은 5∼7시간 무리하게 높은 산을 오르내린다든지, 쉴새없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작업을 하거나,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는 등 대부분 무리한 운동이나 일을 오래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갑자기 급성으로 무릎에 열이 나며 부어 오르면 대황과 치자 각각 20g씩을 빻아 밀가루 40g에 섞어 물에 갠 후 파스나 거즈에 발라 무릎에 붙여보자. 자고나면 다음날 부기가 빠지고 시원해진다.

일반적으로 연골이 심하게 닳아 버리면 재생이 안돼 치료가 곤란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에 스스로 병을 치유하는 자생력을 키워주고 장애요인만 제거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연골이 닳아 퇴행화가 됐다 해도 통증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할 수 있다고 본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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