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조수희도 金 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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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부산 구덕실내체육관 본부석 맞은편의 초시계가 경기 종료를 향해 가쁜 숨을 물아치는 순간 관중은 하나가 됐다.

"5,4,3,2,1-.와∼."

체육관 지붕이 날아갈 듯한 관중의 환호성과 함께 여자유도 78㎏급 조수희(21·용인대)의 우승이 확정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유도의 이번 대회 선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조수희는 예선 1차전에서 필리핀의 애노 애사 마리를 누르기 한판으로 이기고 준결승에서 몽골의 트세렌클랜드를 허벅다리후리기 한판으로 매트에 넘어뜨렸다. 결승전에서는 예상대로 일본의 마쓰자키 미즈호와 맞붙었다. 마쓰자키는 이 체급의 강호로 통하지만 조수희가 국제무대에 데뷔한 2001년 몽골아시아선수권에서 이미 한번 겨뤄 이긴 적이 있는 상대였다.

경기는 조수희의 일방적 우세였다. 조수희는 초반부터 자신의 특기인 허벅다리걸기로 마쓰자키를 밀어붙였고 기술에 걸리지 않으려고 피하던 마쓰자키는 28초 만에 주의를 받았다. 기선을 제압한 조수희는 10초가 지나지 않아 감아치기 기술로 유효를 따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조수희는 3분5초 만에 특기인 허벅다리걸기를 성공시켜 절반을 따냈다.

그렇지않아도 2분10초에 주의를 하나 더 받아 의기소침했던 마쓰자키의 전의를 완전히 꺾어버린 순간이었다.

<관계기사 s2면>

한편 기대를 걸었던 남자 1백㎏급의 장성호(24·한국마사회)는 결승에서 일본의 스즈키 게이지와 점수없이 경기를 끝낸 후 1-2 판정패를 당해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성호는 3일 무제한급에서 또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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