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 독일이 모범 답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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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유럽 국가들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적극적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기도 하고, 경제 논리에 따라 자발적으로 생긴 곳도 있다. 정부 정책이 효력을 거둔 것은 독일이 대표적이다. 독일 정부는 1995년부터 '바이오 레지오 프로그램'을 펼쳤다. 각 지역에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연구 결과가 얼마나 산업화에 이용되는 지를 살핀 후 지역별로 연구비를 차등 지원하는 식이었다.

이에 따라 막스플랑크 연구소·독일 유전자센터 등이 있는 뮌헨 지역 등에 연구소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벤처들이 모이면서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독일은 2000년대 들어 영국을 제치고 유럽 제1의 바이오 산업 국가로 떠올랐다. 현재 4백개 가까운 바이오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거대 제약사들을 탄생시킨 바이오 강국 영국에선 연구소를 중심으로 클러스터가 만들어졌다. 케임브리지·옥스퍼드 대학이 있는 런던 북부와 복제양 '돌리'를 만든 로슬린 연구소가 자리한 스코틀랜드에 클러스터가 있다. 정부가 클러스터를 추진한 독일과 달리 연구원 창업 등에 따라 자발적으로 생겨난 게 특징이다. 프랑스 정부는 연구소마다 기술 이전센터를 반드시 두도록 하면서 파스퇴르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 육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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