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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활약보다 亞게임이 더 소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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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국 남자농구 센터 야오밍(22·휴스턴 로케츠)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평범한 선수가 아니다. 패트릭 유잉이나 아킴 올라주원 같은, NBA에서도 쉽게 나오기 힘든 대형 센터다. 드래프트 1순위 로케츠는 아무런 고민 없이 야오밍을 지명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 기둥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 농구의 자존심 야오밍을 훈련장에서 만났다.

-아직도 키가 크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확한 키는 얼마인가.

"키는 다 컸다. 지금 2m26㎝다."

-부모도 모두 농구선수였다는데.

"아버지는 국가대표는 못됐지만 내가 뛰던 상하이팀의 센터였고, 어머니는 국가대표 주전센터(팡펭티)였다. 아버지의 키는 1m98㎝, 어머니는 1m90㎝다. 내가 외아들인데 주위에서는 부모님이 자식을 더 낳았으면 중국 농구가 훨씬 강해졌을 거라는 농담도 한다."

-농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릴 때는 농구보다 수영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농구를 좋아한다."

(중국 기자들에 따르면 야오밍은 수영과 수구를 좋아해 농구를 시키려는 부모님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큰 키 때문에 농구를 하게 됐다고 한다.)

-소속팀에서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것을 꺼릴텐데.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 중국의 명예를 위해 언제라도 국제대회에 나올 것이다."

(중국인들은 NBA에 전념한다며 대표팀 합류를 거부한 댈러스 매버릭스 왕즈츠에 비해 야오밍에게 엄청난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야오밍의 연봉은 3년간 1천만달러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을 국가에 헌납, 재미 중국교포들이 1천만달러를 모금해 전달했다는 소문이 있다.)

-남북한 센터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 이명훈은 잘 안다. 훌륭한 센터이나 전성기가 지난 것 같다. 서장훈은 1996년 처음 만났다. 중국이 이겼지만 그때는 내가 어려서 둘간의 승부를 얘기하기는 어렵다. 서장훈이 예전에는 말랐는데 요새 보니 몸이 좋아졌더라."

-한국과 중국이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데.

"중국이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꼭 우승할 것이다."

-거친 NBA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경쟁이 심하겠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스피드도 있고 힘도 길렀다."

부산=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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