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용규
그런 이용규가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이용규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 이닝에 두 개의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역대 프로야구 개인 한 이닝 최다 타점(7개)이라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0-0이던 3회 초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롯데 선발 이재곤으로부터 선제 우월 스리런 아치를 뽑아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이자 2006년 9월 13일 광주 LG전 이후 무려 3년10개월 만에 때려낸 대포였다. 이용규의 홈런을 시작으로 KIA는 채종범의 투런과 최희섭의 솔로포가 잇따라 터져나오며 스코어를 순식간에 6-0으로 벌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KIA는 8번 김선빈부터 6번 김상훈까지 여덟 타자 연속 안타를 폭발시키며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자는 다시 이용규. 한 이닝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이번에는 롯데 구원투수 이정민에게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뿜어냈다.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첫 만루 홈런이자 연타석 아치였다.
KIA는 3회에만 솔로·투런·스리런·만루홈런을 하나씩 날려 역대 최초로 ‘한 이닝 팀 사이클링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무려 10점을 뽑아냈다.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의 가세로 타선에 힘이 실린 6위 KIA는 12-5로 대승을 거둬 4위 롯데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타선 지원 속에 5와3분의2이닝을 3점으로 막아 시즌 13승(3패)으로 류현진(한화)과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선두 SK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에 5-3으로 역전승해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대전구장에서 한화를 9-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