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참여율 높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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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유형이야 자유형!" 시합 전 선생님 앞에서는 자유형 동작을 제대로 취하던 한 아이가 실전에서는 배영을 한다. 선생님이 고함을 지르지만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중간 지점까지 와서는 꼼짝도 않고 서 버린다. 한참을 그러다 사람들이 모두 손뼉을 쳐주었더니 그때서야 기분이 좋은지 제대로 수영을 하며 골인 지점에 도착한다. 경기가 끝났는데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또 야단이다. 그 아이들은 1등이 무엇인지 모른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국군체육부대가 만 8세 이상의 정신지체인들을 위해 개최했던 '한국특수올림픽 하계대회'의 한 장면이다.

정신지체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펼쳐진 이 대회는 올해로 3회째다. 대회준비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잘 치러낼 수가 있었다. 선진국의 경우 인구의 50%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지만 우리는 14%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원봉사야말로 인류를 하나로 묶어 주며 인간적 교류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숭고한 실천이다. 우리 함께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얻고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봤으면 해서 한 행사의 감상을 적어봤다.

정동순·경남 거제시 일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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